[피터 틸의 '제로 투 원'] 틈새시장부터 독점화해라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만든 피터 틸의 창업 서적이다.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서.
1.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 스타트업의 아이템은 이런 걸로. 나에게도 이런 게 있다. 로봇이 감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아이디어가 그것이다.
2. 진보는 둘 중 하나다.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수평적 진보'. 그리고 0에서 1로 진보하는 '수직적 진보'. 거시적 측면에서 수평적 진보는 한 단어로 표현하면 '글로벌화'가 된다. 수직적 진보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기술'이 된다.
-> 흥미로운 도식이다.
3.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킨 주체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소규모 집단들이었다. 큰 조직에서는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가 어렵고, 혼자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협업이 가능할 만큼 크게, 동시에 실제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유지되어야 한다.
-> 이게 바로 스타트업이다.
4. 닷컴 버블에서 얻은 교훈에 대한 반박들
1) 점진적 발전을 이뤄라(X) 사소한 것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대담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O)
2) 정해진 계획 없이 될 때까지 이것저것 해봐야 한다(X) 나쁜 계획도 계획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O)
3) 이미 고객이 확보된 사업을 하라(X) 경쟁이 심한 시장은 이윤을 파괴한다(O)
4) 판매가 아니라 제품에 초점을 맞춰라(X) 판매 역시 제품만큼이나 중요하다(O)
-> 1) 파란을 일으킬 생각이 아니라면 스타트업의 존재의의가 옅어진다. 2) 가장 나쁜 계획도 기준이 되어준다는 점에서는 훌륭하다. 3) 로켓을 타고 싶다면 고객은 창출해야 한다. 4) 현실에 자동적인 균형 같은 건 없고, 사람들은 오히려 행동 경제학에서 보는 것처럼 불안정하기에 판매는 지독하게도 중요하다.
5. 자본주의와 경쟁은 서로 상극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축적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완전경쟁 하에서는 경쟁을 통해 모든 이윤이 사라져버린다.
-> 시스템 상 경쟁은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톱니이다. 다만 개인 입장에서 경쟁은 피해야 할 장애물이다. 스타트업은 독점을 지향해야 한다.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너무 뛰어나기에 감히 다른 회사가 따라잡을 수 없는 제품을 만듦으로써.
6. 오늘의 기업 가치는 그 회사가 미래에 벌어들일 모든 돈의 총합이다. 식당은 현재는 흥행 중이어도 향후 몇년 내에 유행이 바뀜에 따라 현금 흐름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기술 기업은 당장은 버는 게 없어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 명쾌한 설명이다. 스타트업은 후자를 지향해야할 것이다.
7. 독점기업이 가지는 특징들이 있다.
1) 독자 기술: 기존 기술보다 10배는 더 뛰어난 고유 기술을 가진다.
2) 네트워크 효과: 훗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초창기의 사람들에게 가치 있어야 한다. 또한 네트워크 효과가 필요한 사업은 특히나 더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3) 규모의 경제: 특히 소프트웨어는 한계 비용이 0에 가깝다.
4) 브랜드 전략: 강력한 수단이지만 어느 기술 기업도 브랜드 전략 하나만으로 일어설 수는 없다.
-> 2) 특히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게 유용한 팁인 것 같다. 3)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나온 이유 4) 기술 기업이 아니라면 브랜드만으로 성공할 수도 있다.(패션, 요식업 등)
8. 작게 시작해서 독점화하라.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틈새시장을 지배하게 되었다면 서서히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 구구절절히 옳은 말들. 제로 투 원은 첨언할 말이 별로 없다.
9..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는 존재하지만, 먼저 움직이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뿐 목표가 아니다. 1등을 뺏길 바에는 퍼스트 무버보다 라스트 무버가 낫다. 작은 틈새시장을 장악한 다음, 거기서부터 규모를 확장하고 야심찬 장기적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 그렇다고 너무 늦게 움직이는 건 좋지 않을 것이다. 지금 와서 카카오톡을 대체할 앱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 다만 커플 채팅 앱 비트윈처럼 거대 기업이 꽉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야에도 틈새는 있는 것 같다. 하여간 요지는 중요한 건 선점보단 열렬한 팬을 모집하라는 것이다.
10.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9세기의 사업가들에 관해 남긴 말.
(그들은) 이전의 모든 세대를 합한 것보다도
더 육중하고 거대한 생산력을 만들어냈다.
자연의 힘을 인간과 기계에게 복속시키고,
화학을 산업과 농업에 응용하고,
증기선, 철도, 전신,
대륙 하나를 통째로 일궈 경작하고, 강에 운하를 파고,
그 많은 인구가 마법처럼 생겨날 거라고,
이전 그 어느 시대가 감히 예상이나 했을까?
이만 한 생산력이 사회적 노동의 무릎 위에 잠자고 있을 거라고.
-> 사업가들이 이끈 거대한 진보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11. 공학을 지향하는 실리콘밸리에서조차 요즘 가장 유행하는 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도록 '린 스타트업'을 하라는 것이다. 기업가가 될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미리 알 수는 없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야 하고, '최소기능제품'을 만든 다음 성공한 기업들을 그대로 따라가라고 한다. 하지만 '린 스타트업'은 방법론일 뿐 목표가 아니다. 대담한 계획 없이 재현만 해서는 결코 0에서 1이 될 수 없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디자인했듯이 명확한 계획을 하라.
-> 피터 틸의 모든 말을 믿을 필요는 없다. 불명확한 세상에서 대응하기 위해 린 스타트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어찌 범인이 스티브 잡스처럼 자기 맘대로 디자인할 수 있을까.
12. 벤처캐피털계의 가장 큰 비밀은, 성공한 펀드는 가장 잘한 투자가 나머지 모두를 합친 것과 같거나 그보다도 더 큰 수익을 낸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벤처캐피털은 아주 이상한 두 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 첫째, '잠재적으로 펀드 전체의 가치에 맞먹는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만 투자하라.' 이것은 굉장히 무서운 원칙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가능한 기업의 대부분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므로 두 번째 원칙은 저절로 따라온다. '첫 번째 원칙 때문에 제약이 너무 많이 생기므로 다른 원칙은 있을 수 없다.'
-> 이 원칙대로라면 거대한 비전을 품은 스타트업에만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는 VC도 많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큰 비전을 품는 게 유리해보인다.
13. 거듭제곱법칙(그저 그런 다수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소수가 중요하다는 내용)은 투자자에게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중요하다. 우리는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 미래에 가치 있을 것 + 내가 잘하는 것. 그걸 찾고 거기에 집중하면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14. 지구 대부분의 지도가 밝혀진 지금도 숨겨진 비밀은 존재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비밀을 발견할 때 위대한 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이미 누가 시도했는데 실패했던 생각이 아닐지 의심될 때가 있다. 숨겨진 비밀은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직 숨겨진 비밀의 존재이 존재한다는 걸 믿고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15. 공동 창업자를 고르는 일은 결혼과도 비슷하다. 창업자들은 함께 회사를 세우기 전부터 서로 역사를 갖고 있어야 한다.
-> 역사를 만들기 위해 사회 활동을 해야 할 듯.
16. 회사에 참여할 사람은 풀타임으로 임해야 한다. 누가 되었든 스톡옵션을 갖고 있지 않거나 고정된 월급을 받아가는 사람은 미래에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시일 내에 돈이 되는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다. 시간제 직원은 소용이 없다. 심지어 출근하지 않고 원격지에서 일하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종일 함꼐 있지 않으면 생각의 차이가 조금씩 벌어질 수 있다. 버스에 타든지 내리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원격근무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거대한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스타트업이 있다고 생각하면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게 유리할 듯.
17. 벤처캐피털의 자금 지원을 받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라면 CEO가 15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아서는 안 된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자신의 월급과 함께 현 상태를 방어하려는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금이 부족한 경영자는 전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 확실히 여유가 너무 생기면 동기부여가 덜 되는 것 같다.
18. 현금 보상이라면 종류를 막론하고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한 것이다. 반대로 주식을 통해 회사 일부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장기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고, 회사의 미래 가치를 증가시키는데 전념할 사람이다.
-> 나는 돈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도, 회사에서 받는 돈에 행동이 영향을 받더라. 주식으로 보상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19. 사무실을 그저 직업적 관점으로만 보고, 거래르 하기 위해 프리랜서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라고 여긴다면 서로를 차갑게 대하는 것보다도 외혈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심지어 합리적이지도 않다.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 그려내지 않는 사람들과 일하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써버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
20. 어느 회사든지 채용은 그 회사의 핵심 능력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20번째 직원은 왜 굳이 우리 회사에 합류할까?'이다. 나쁜 대답은 다음과 같다. "스톡 옵션의 가치가 높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일하게 될 거니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 이바지할 수 있으니까." 모든 회사가 똑같이 이렇게 답하기 때문이다. 좋은 대답은 회사의 미션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우리 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페이팔의 경우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통화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흥분되는 사람이라면 우리로서는 대화를 해보고 싶었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
-> 구직자 입장에서는 설레는 일에 지원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21.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맥스 레브친은 신생기업들은 개인적으로 최대한 비슷한 사람들도 초기 직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생 기업은 자원이 제한되어 있고 팀의 크기도 작다.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모두가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면 그렇게 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 반대로 서로 달라서 상호보완되는 사람을 구하라는 말도 있다. 그래도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게 마음은 편할 듯.
22. 내부적으로 각 개인은 업무에 의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경영자로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한 것이었다. 모든 직원의 그 한 가지는 고유한 업무였고, 그래서 모든 직원은 내가 그 한 가지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업무와 책임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23. 자신의 커리어가 무엇이든 세일즈 능력이 슈퍼스타와 낙오자를 가른다. 월스트리트에서 신입들은 기술적 전문성을 발휘하는 '애널리스트'로 시작하지만, 최종 목표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딜메이커가 되는 것이다. 학문적 업적으로 구너위를 자랑하는 대학교수들조차 스스로를 홍보해 확실한 자기 분야를 만드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 자기 PR은 역시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적어도 블로그라도 좀 더 해야지.......
24. 새로운 무언가를 발명했지만, 효과적으로 팔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하지 못했다면 사업성은 형편없는 것이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다.
-> 유통은 너무 중요하다.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세 줄 평
1. 작게 시작해서 독점화해라
2. VC투자: 잠재적으로 펀드 전체의 가치에 맞먹는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만 투자하라
3. 유통은 중요하다. 나를 파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