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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오 겐의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비즈니스와 아티스트
    독후감 2020. 7. 22. 00:17

     

     

     어쩌다 보니 연속해서 세 번이나 일본 기업가의 책 독후감을 남기게 됐다. 내가 읽은 일본 기업가의 책은 이 세 개가 전부인데 이것들을 연속해서 쓰게 되다니 희한하군.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이 쓴 책이다. 리디셀렉트로 읽었는데, 좋아서 그냥 사버렸다. 읽은 책을 사다니 엄청난 사치다. 'CD플레이어도 없으면서 CD 샀었잖아'라고 합리화하며 샀다. 소장하고 싶었다. '블리츠스케일링'처럼 대단히 감명깊게 읽은 책이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냥 마음에 들었다.

     발뮤다같이 섹시한 느낌이 이 책에서도 느껴져서 그런 걸까? 아래는 느낀점

     

    1. 비즈니스와 아티스트

     사업과 예술은 다르다는 느낌이 있다. 구체적으로 뭐가 다를까 생각해보면 무엇을 만드느냐가 둘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사업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만든다. 예술은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든다.

     둘 다 고객이 있어야 계속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만드니까 고객이 있다고 치고. 예술은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드는데 어떻게 사람들한테 통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새로운 걸 원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미 있는 건 시시하다. 예술가의 개인적인 무언가는 새롭다. 그 사람은 세상에 한 명 뿐이니까 그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항상 새롭다. 그래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사업과 예술이 겹칠 수도 있다. 책에서 나왔듯이 애플, 파타고니아같은 그리고 발뮤다같은 기업이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보자면 마켓컬리, 무신사 등이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겹칠 때, 사업과 예술이 하나될 때 섹시한 브랜드가 탄생한다.

    2. 이름짓기

     발뮤다라는 이름을 지은 방법을 보니 반가웠다. ㅂ은 발음할 때 바람이 나오는 소리이다. 테라오 겐은 에너지가 있는 발음이라고 느껴서 'ㅂ'을 이름에 쓰기로 했다. 그리고 'ㅏ'는 밝은 느낌이라서. 나머지 'ㄹ뮤다'는 남유럽 느낌이 나서. 

     나도 이런 이름에 다른 뜻은 담겨있지 않고, 그냥 그 자체만을 가리키는 새로운 이름을 좋아한다. 가끔 이름들을 보면서 이 글자에서는 어떤 느낌이 나나 생각하기도 했었다. 이름에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나 말고는 테라오 겐이 처음이다. 참 반가웠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이름 지으려면 제품이 정말 혁신적이어야 할 듯. 보통 제품에 이런 이름을 지으면 마케팅도 어렵고, 멋있는 척이나 하는 것 같다. 대신 정말 괜찮은 제품이면 독특한 이름이 포스를 풍기면서 브랜드를 강화시켜줄 것이다. 

     + 이런 방식으로 이름 지은 적이 있다. 예전에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만들 때인데, 말뇰루라는 이름이었다. 이국적인 느낌이라서 좋았다. '말'때문에 말괄량이가 생각나고, 말괄량이 하니까 빨간머리 앤 → 유럽 시골이 생각나는 느낌이다. 

    3. 배우는 방법

     도면 그리는 법을 배울 때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봤다고 한다. 나도 기술서/강의같은 걸 볼 때 필요한 부분만 본다. 정확히는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볼 수가 없다. 전혀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지금 파이썬 장고 강의도 보다가 그만뒀다. 대신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기능을 찾아보는 식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어떤 기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돼서 좋다.

     그렇지만 기초가 안 쌓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가 아니면 공부할 수가 없어서 고민할 필요 없이 이렇게 밀고 나간다.

     아 근데 학교 공부할 때는 굉장히 도움이 안 된다. 내가 관심있어하는 회계나 논리같은 건 공부가 나름 잘 되는데, 경제학 과목들은 머리만 아프다...

     

    이렇게 느낀점들을 쓰고 보니 이 사람 내가 공감하는 점이 많구나싶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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