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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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2020/독후감 2020. 8. 22. 02:11
뭔가 완성적인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의미로 부제도 안 붙였다. 아무튼 왜 그런 느낌을 받았냐면,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지금의 내가 창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건 다 한 번씩 배워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나야 부족한 사람이라 배울 게 차고 넘친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알바조차도 안 해본, 완전 놀고 먹는 대학생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배우는 데에 한계가 있다. 게임으로 치면 이제 지금 단계에서는 경험치가 다 찬 거다. 다음 단계로 진화해야 경험치를 더 채울 수 있다. 책은 스티브잡스의 처음부터 죽기 얼마 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영웅 소설같다. 주인공의 비극적인 탄생 => 인자한 양부모 밑에서 잘 큼 => 어린 나이에 천재성을 발현 => 파트너를 만나 공적을 이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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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사보이아의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나에게 맞는 놈2020/독후감 2020. 7. 27. 12:11
이 책은 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실용서다. 원래는 그런 책 잘 안 산다. 사더라도 유명한 창업가가 쓴 것만 샀었다. 그렇지만 페북에서 이 책 추천하는 글을 많이 봤고 내용도 괜찮은 것 같아서 구매했다. 읽어보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성공적인 지름이었다. 앞으로는 유명한 창업가가 쓴 글이 아니어도 사볼 만 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잘 골라야하겠지만. 그런데 한글판 제목이 별로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라니.. 책을 보면 대부분의 제품은 실패하고 우리도 실패할 거라고 계속 강조하는데, 불패가 웬말이냐. 이 출판사의 다른 책인 '구글 스토리'는 번역이 맘에 안들었었는데.. 이 출판사 조심해야겠다. 만족스러운 실용서를 읽고나니 블리츠 스케일링때처럼 정리가 하고 싶다. 근데 이 책은 그 자체로 워낙 정리가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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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오 겐의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비즈니스와 아티스트2020/독후감 2020. 7. 22. 00:17
어쩌다 보니 연속해서 세 번이나 일본 기업가의 책 독후감을 남기게 됐다. 내가 읽은 일본 기업가의 책은 이 세 개가 전부인데 이것들을 연속해서 쓰게 되다니 희한하군.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이 쓴 책이다. 리디셀렉트로 읽었는데, 좋아서 그냥 사버렸다. 읽은 책을 사다니 엄청난 사치다. 'CD플레이어도 없으면서 CD 샀었잖아'라고 합리화하며 샀다. 소장하고 싶었다. '블리츠스케일링'처럼 대단히 감명깊게 읽은 책이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냥 마음에 들었다. 발뮤다같이 섹시한 느낌이 이 책에서도 느껴져서 그런 걸까? 아래는 느낀점 1. 비즈니스와 아티스트 사업과 예술은 다르다는 느낌이 있다. 구체적으로 뭐가 다를까 생각해보면 무엇을 만드느냐가 둘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사업은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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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열망은 그 자체로 능력이다2020/독후감 2020. 7. 9. 14:04
이나모리 가즈오님은 일본의 유명한 경영자시다. 여러 책을 쓰셨고 이 책도 그 중 하나. 재미없는 경영서일까봐 미리보기를 해봤는데 재밌어서 구매했다. 이자모리 가즈오님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재밌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경천애인'이라고 한다. 검색해보니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렇게 비유를 쓴 제목이 좋더라.(사자성어를 쓰는 것도 어떻게 보면 비유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느낀점. 1. 직원의 장래를 보장한다 말이 보장이지. 실제로 보장해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대한 보장해주려고 해야 한다. 직원이 우리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훌륭한 시니어가 되든지, 아니면 다른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든지 하도록 말이다. 임금 주기도 빠듯한데 장래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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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와 쓰요시의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일점돌파 전면전개2020/독후감 2020. 7. 5. 18:03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YES24에서 추천도서로 떠서 알게 됐었나? 아무튼 리디셀렉트에 있길래 다운받아놓고 묵혀두고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심심해서 열었는데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밀도가 높은 책이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내용 하나하나가 다 알차다. 유자와씨의 우여곡절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배웠던 교훈들을 정리하는 느낌이다. 아래는 느낀점 1. 일점돌파 전면전개 유자와씨는 기린 맥주 다니던 시절에 '이 마을에서 딱 한 식당에라도 계약을 성공한다면 다른 식당으로 넓혀갈 수 있다'는 전략을 배웠다고 한다. 이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입이 닳도록 말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개를 하려고 하면 어느 하나에도 집중 못하고 망한다. 송곳처럼 딱 하나만 집중적으로 해야 그나마 성공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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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시걸의 미친듯이 심플] 미친듯이 반복하는 책2020/독후감 2020. 7. 3. 17:16
몇 달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다. 그래서 사진은 YES24로 대체. 그러고보면 몇 달 전이라고 해도 작년이다. 1월부터 지금까지 집에만 있다보니 별로 시간이 안 지난 것 같다. 그런데 벌써 여름방학. 말세야 말세 이 책은 나에게 책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줬다. 우선 책 내용부터 말하자면 책에는 하나의 내용밖에 없다. 1. 단순함은 항상 복잡함보다 낫다. 처음에 왜 단순한 게 좋은지 말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애플에서 겪은 사례들의 나열이다. 책 전체가 저 명제에 대해서만 말하는 셈이다. 미친듯이 심플하게 하나만 말하다니 정말 자신의 말대로 실천하는 책이다. 단순한 건 쉽다. 복잡한 건 어렵다. 다른 모든 게 같다면 쉬운 게 어려운 거보다 좋다. 도전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진리다. 심플의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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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엉터리는 화낸다(는 나) (독후감 아님 독전감임)2020/독후감 2020. 7. 2. 15:07
가끔 내 생각과 다른 글을 보면 짜증이 나고는 한다. 그러면 나는 머릿속으로 '저건 저래서 틀리고, 이건 이래서 맞는 거야!'라며 내 생각을 열심히 합리화시킨다. 이렇게 짜증내고 합리화하는 건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것을 추종하고 있으니까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방어기제로 짜증이 나고, 합리화하려고 하는 거다. 베테랑이었으면 현혹될 걱정은 하지 않고 이성적으로만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 책을 보고도 짜증이 났다. 나는 사업가가 되고 싶은데 알코올 중독자에 비유하다니... 정말 짜장면🍜 이런 류의 내용이 꽤 있다. 책을 덮어버렸다. 사실 파타고니아 창업가가 쓴 글이라 책에는 얻을 점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리보기도 안 하고 책을 산 거기도 하고.(미리보기할 걸😭) 그래서 좀 더 읽어봤으나 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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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크록의 사업을 한다는 것] 때를 기다린다2020/독후감 2020. 7. 1. 14:51
영화 '파운더'를 본 적이 있다. 재밌게 봤었고, '저 사람처럼 되지는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었다. 그 후 이 책을 읽게 됐다. 읽고 보니 '파운더'에서 '레이 크록'을 실제보다 더 악랄하게 묘사한 것 같다. 물론 '사업을 한다는 것'은 레이 크록 자신이 썼기 때문에 편파적인 책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영화에서는 너무 레이 크록을 너무 나쁘게 연출했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어, 사실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크록의 첫 번째 계약은 불공정할 정도로 맥도날드 형제에게 유리한 계약이었다.(심지어 이미 다른 사람과 가맹점 계약을 해 놓은 것도 안 알려주고 계약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건 쏙 빼먹고 레이크록이 나쁜 놈이라 계약을 무시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장면에서 레이 크록을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