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곶감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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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폐쇄 전 페이지 기록2020/곶감을 만드는 방법 2020. 9. 18. 15:00
곶감을 폐쇄하기로 했다. 지금 상태로는 사람들에게 필요없다고 판단했다. 개선하면 쓰일 수 있을까도 생각해봤다. 처음 생각한 개선안은 다루는 과자를 신상이나 수입 과자처럼 리뷰가 필요한 과자로 확 한정짓는 것. 어차피 초코파이 맛이 궁금한 사람은 없는데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 사이트의 정보밀도가 낮아진다. '이 사이트에는 흥미로운 정보가 한 가득 있구나!'라는 느낌을 사용자가 받아야 하는데 궁금하지도 않은 초코파이, 빼빼로 같은 게 심지어 리뷰도 없는 상태로 존재하면 사용자는 이 사이트를 아무도 안 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서비스는 '더 좁게' 시작하라고 많이 들었다. 나는 그게 스타트업에는 자원이 한정되있으니까 하나만 열심히 파라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러면 자원이 필요없는 일은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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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만드는 방법 04(완)] 나의 첫 제품, 곶감2020/곶감을 만드는 방법 2020. 9. 8. 23:31
1. 흥미가 떨어져서 일단 글은 여기까지 쓰기로 한다. 지금까지 배웠던 거나 느꼈던 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2. 왜 흥미가 떨어졌을까? 아마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서?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서? 자신감을 잃은 게 큰 것 같다. '과자 리뷰' 이게 사람들이 사이트에 들어올 만큼 충분한 효용을 제공하는가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었다. 사실 만들 때에야 일단 만들고 보자는 생각이어서 효용에 대해 별 생각 안 했지만. 역시 과자 리뷰라는 게 참으로 사소하다보니 효용에 대해 의심이 가긴 한다. 게다가 사실 과자 리뷰가 효용을 주는가는 과자 리뷰를 쓸 사람이 있는가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다. 나는 맛있거나 맛없는 과자를 먹고 나면 약간 공유하고 싶은 기분을 느끼기는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그걸 느끼느냐, 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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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만드는 방법 03] 마케팅 도전2020/곶감을 만드는 방법 2020. 9. 7. 23:29
1. 마케팅에 대한 생각 예전에는 마케터가 되는 것에 관심 있었다. 멋진 티비 광고들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 그런데 지금 보면 그건 마케터라기보다는 광고 기획자의 일인 듯? 마케팅은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꼬날님이 '마케팅은 기업 내부의 이미지와 외부가 보는 이미지를 맞추는 일'같은 말을 하신 걸 봤다. 어울리는 말이다. 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내린 정의는 홍보적 관점에서의 마케팅이고, 꼬날님의 정의는 브랜딩 관점에서의 마케팅인 듯. + 나는 마케팅을 퍼포먼스 마케팅과 브랜딩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함. 전자는 단기적인 목적으로 판매나 사용 촉진을 위한 것. 후자는 장기적으로 진입장벽이 되어주는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게 목적. 2. 카니발리제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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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만드는 방법 2] 장고 배우면서 개발하기2020/곶감을 만드는 방법 2020. 8. 29. 13:53
1. 파이썬 장고를 사용하기로 했다. 과자 리뷰 사이트를 만들기로 한 이유 중에 하나가 '만들기 쉬울 것 같아서'다. 웹에 글쓰기, 댓글, 별점 기능 정도만 있으면 될 테고 그것들은 아무래도 많은 데서 쓰이는 기능이니까 만들기도 쉬울 것 같았다. 추측은 맞았다. 웹 만들기를 도와주는 코딩 도구들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게 바로 장고다. 장고는 웹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파이썬용 도구(프레임워크)다. 워낙 유명해서 이전에도 언뜻 들어봤었다. 이거라면 나도 웹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기말고사가 끝난 뒤, 강의를 결제하고 수강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라고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코드만 따라 쳤다. 그러다가 오류가 생기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금씩은 이해가 되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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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만드는 방법 1] 왜 과자 리뷰 사이트인가?2020/곶감을 만드는 방법 2020. 8. 18. 14:39
1. 왜 과자 리뷰 사이트인가? 사람들이 실제로 쓸 것 같으면서도 내가 만들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인가를 기준으로 무엇을 만들지 선택했다. 내 아이디어 중에 과자 리뷰 사이트가 제일 그 기준에 맞아서 이걸 택했다. 그런데 애초에 어떻게 과자 리뷰 사이트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었을까? 내가 과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어도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에서 아이디어가, 특히 통하는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이 더 높은 것 같다.(참고로 '이 분야에 대해 나는 얼리어답터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이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점들이 선으로 연결된다 사실 곶감은 과자 리뷰 사이트라는 주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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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만드는 방법 0] 과자 리뷰 사이트, 곶감2020/곶감을 만드는 방법 2020. 8. 17. 20:42
1. 곶감은 무엇인가? 아니다. 곶감은 이번에 내가 만든 과자 리뷰 사이트다.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에서 따온 이름이다. 보면 호랑이 온다는 소리를 들어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가 곶감 준다고 하니까 울음을 그친다. 아이에게 곶감은 아주 맛있는 주전부리인 거다. 우리 사이트에서 곶감같은 주전부리를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곶감을 이름삼았다. 2. 왜 만들었나? 아직 대학 재학 중이고 군대도 가기 전이지만 뭔가 해보고 싶었다. 그게 망한다고 해도 경험은 남을 테니까말이다. 일단은 사람들이 실제로 쓸 법하고, 내가 만들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잡은 아이디어가 바로 곶감이다. 나는 처음보는 과자는 사기 전에 확인해보고 싶다. 나 외에도 이런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